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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점집 '홍카페'…연 매출 100억 도전
비대면으로 신점과 사주를 봐주고 인생이나 운세 등을 상담해주는 온라인 점집 플랫폼을 찾는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국내 최대 온라인 점·사주 플랫폼인 홍카페는 올 들어 상반기에만 매출을 40억원 이상 올렸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지난 한 해 매출(68억원)을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2015년 서비스를 개시한 뒤 6년 만에 연 매출 100억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홍카페의 현철우 대표는 홍카페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로 비대면과 익명성을 꼽았다. 현 대표는 “용하다는 점집을 직접 찾아다녀야만 했던 기존 사주·타로 시장은 정보가 극히 비대칭적이어서 자신과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해도 면전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오기가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홍카페는 비대면이기 때문에 점괘나 운세 상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서비스를 중단시킬 수 있어 고객이 느끼는 부담이 확연히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정말 아무도 없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편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담을 원하는 고객에게 비대면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현 대표는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추세가 한층 더 확산하면서 홍카페 문을 두드리는 분이 최근 더 급격히 늘어난 것 같다”며 “상담 수요자뿐만 아니라 사주나 타로를 통해 상담해주는 전문가도 오프라인에서 점집 등을 운영하다가 홍카페 플랫폼을 활용하는 쪽으로 많이 돌아섰다”고 덧붙였다. 점을 보고 싶어하는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상담 후기 등을 확인한 뒤 원하는 상담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홍카페의 장점이다. 고객은 원하는 상담사에게 언제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고, 상담사는 비대면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홍카페는 이용권에 해당하는 코인을 미리 충전해놓고 자신이 원하는 사주나 타로 상담사를 선택해 원하는 시간에 상담받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여성이 68%로 남성의 두 배를 넘는다. “주로 연애 상담을 많이 한다”는 게 현 대표 얘기다. 홍카페에서는 상담 전문가 300여 명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인기 있는 상담사는 하루 10시간 이상 상담하기도 한다. 월 2000만원 이상 수익을 올리는 상담사도 있고 월 1500만원 내외 수익을 내는 상담사도 4~5명이라고 한다. 홍카페에서 전문 상담사로 일하려면 신내림을 받았다는 무당도 면접을 봐야 한다. 현 대표는 “현재 전문가 3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보통 2명 중 1명은 탈락하는 홍카페 면접을 거쳤다”며 “간혹 불친절하거나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전문가들은 상담 수요자가 볼 수 있는 목록에서 퇴출된다”고 소개했다.
앞으로 홍카페는 상담 고객의 성격 유형을 분류하는 것은 물론 상담 전문가 성향도 공감형인지, 현실적 조언자인지 등으로 분석한 뒤 상담자에게 맞는 적절한 상담사를 연결해주는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현 대표는 “최근 고객 성격을 외향적이냐 내향적이냐 등으로 분류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며 “프라이버시가 중요하기 때문에 아직은 적용하지 않고 있지만 차차 동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테스트해본 뒤 본격 서비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이었던 현 대표가 홍카페를 만든 것은 비대면 신점 시장에서 수익 창출 기회를 포착했기 때문이다. 현 대표는 “소비재를 판매하는 유통 플랫폼은 많지만 점을 보든 사주를 보든 이쪽 시장은 철저히 정보가 비공개된 상태로 사주나 신점·타로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이 없었다”며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 전해질 수밖에 없었던 용하다는 점집을 온라인에서 후기를 봐가며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홍카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희석 기자]